봄 날, 기억에 남는 대사들. 소원을 말해봐

내가... 은섭씨 말대로 왜 그렇게 미련하게 그 사람 뒤를 쫓아왔는지 생각해봤어요..
첨엔 은섭씨한테 지난 번에 고백했던 것처럼 그 사람한테 뭐가 되진 못해도, 
그 사람한테 마음은 둬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었어요...
말을 안하다가 하니까 왜 예전에 입을 닫아버렸었는지 알게 됬어요..
말을 하면 마음이 생기고.. 마음이 생겨서 그 마음을 또 말하고..
그 마음을 또 말하다보면.. 또 다른 마음이 생겨요..
난... 나한테 생기는 마음들이 두려웠어요..
마음이 생겼다가 다칠까봐.. 겁이.. 났어요..
근데 말.. 말문이 터져버렸고, 마음이 생겼고.. 
게다가 뭐가.. 되고 싶어졌어요...
그 뭐가... 그 사람 아내라거나.. 연인이라거나..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...
은호씨가 나한테 물었던 것처럼 나는 그 사람의 중요한 사람이... 되고 싶어요..
그게 내가 되고 싶은 뭐...에요...
정작 난 그 사람한텐 아무 말도 못해봤어요.. 언제올꺼냔 얘긴 밖에요...
고무장갑 던져준 것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.. 못했고..
날 때려서 울린 일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.. 못했고..
전축 고쳐준거, 피아노 준거, 다시 치게 해준거,
날... 고쳐놓은거, 내 옆에서 기웃거려준거..
정은아. 야 임마. 서정은. 다정하게 내 이름 불러준거...
그런거... 손가락이 모잘라서 다 셀 수 없는 고마운 일들 하나도 얘기 못했어요...
하고 싶어요....
그래서.. 미련하게 하루종일 걸어 그 사람 찾아왔어요...



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차 끊기는데 큰~일났다.
난 아주 잘 지내고 있어서 걱정 없는데 다른 사람이 걱정이다.
모두들 걱정하고 있다.
집에 들어 갔으면 좋겠다.
나도.. 너무너무 걱정이 된다.
면도도 안하고 다니나보다.
산적두목같다.
잘 생기고 깔끔한 그 사람이 보고 싶다.
밥도 안먹고 다니는지 비쩍 말랐드라..
남 걱정시키는게 취미인 사람.. 이제 그만 걱정 시키고 얌전히 집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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